“인민에게 100평 아파트가 무슨 소용이 있나. 서민용 아파트를 보여 달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서울에 온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의 부인 라오안(勞安·사진)여사의 ‘고집’이 화제가 되고 있다.
라오안여사는 18일 오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 서울 역삼동 삼성물산 주택문화관을 둘러봤다. 라오여사는 평소 중국 정부가 인민에게 50년간 장기 임대하는 서민아파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이날 라오여사가 관심 깊게 살펴본 것은 35평 아파트. 그녀는 “이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계층이냐” “아파트 청약제도는 무슨 제도냐”는 등 이것저것을 세심히 물었다.
당초 삼성물산측은 주택문화관에 개조 공사도 있고 해서 초대형 고급아파트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모델하우스를 보여줄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스케줄을 미리 본 라오여사가 “많은 중국 인민에게 80평, 100평 아파트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서민에게 필요한 30평형대 아파트를 봐야겠다”며 중국대사관에 관람 대상 변경을 요청했고, 결국 삼성물산측은 일부 공사만 진행된 주택문화관을 보여주게 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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