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2연승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는 현대와 '더 이상 밀리면 끝'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삼성이 20일 수원에서 계속될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김수경과 김상진을 낙점했다.
올시즌 다승 공동 1위(18승)에 오르며 최고의 해를 보낸 '패기'넘치는 현대 김수경(21)과 예전의 위력적인 투구에는 못미치나 노련미로 12승을 거둔 '관록'의 삼성 김상진(30).
정규시즌 성적만 따지면 김수경이 김상진을 앞도한다.
김수경은 올시즌 삼성전 6경기에 등판해 3승(1패)을 거뒀다. 다만 삼성전 방어율(4.70)이 시즌 방어율(3.74)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 아쉬운 점. 그러나 1과2/3이닝 동안 7실점한 지난 9월 5일경기와 7이닝 7실점한 10월 6일 경기를 제외한 4경기 방어율은 2.73으로 수준급이다. 즉 김수경이 갑자기 난조에 빠지지 않는다면 삼성타자들은 그의 볼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는 것. 김수경이 대량실점한 두경기가 체력이 달리는 시즌 후반기라는 것도 주목 할 점이다.
김수경의 PO 2차전 성패는 정규시즌 후 일주일의 휴식기 동안 얼마나 체력을 회복했느냐에 달려있다.
김상진은 올시즌 현대전에서 모두 3차례 등판했다. 선발은 맹장수술 이후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2일경기가 유일하다. 그 경기에서 김상진은 3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김상진은 2경기에 구원으로 나와 1승을 챙겼다. 대삼성 방어율은 6.43.그러나 겨우 7이닝을 던진 기록이라 별 의미는 없다.
김상진의 고민거리도 김수경과 마찬가지로 체력. 김상진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했었다. 2회말 2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 투구회수는 많지 않았지만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3일만의 등판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
'패기'의 김수경과 '관록'의 김상진 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두선수의 승패가 이번 시리즈 전체를 결정 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과 현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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