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군 미공군 폭격장 인근 매향리 주민들의 고통을 형상화한 조형물 '자유의 신 in korea'가 20일 오전 8시 아셈 반대 집회장소인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 공원에 도착했다.
'자유의 신 in korea'는 20일 오전 6시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에 위치한 임화백의 작업장을 떠나 경찰 차량의 도움을 받으며 1시간 30여분만에 목적지인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에 무사히 도착했다.
11톤 트럭에 눕혀진 '자유의 신'은 높이 6m, 무게 4톤의 크기이며, 탄피와 파편을 용접해 한쪽 다리에 의족을 댄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경찰서와 일산경찰서는 출발 장소에 순찰차를 보내 파주경찰서는 산남공원까지, 일산경찰서는 올림픽공원까지 관할 구역을 정해 차량을 인도했다.
이동 중에는 당초 자유로를 거쳐 올림픽대교를 넘어 행사장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차량인도를 맡은 일산경찰서 소속 순찰차가 서울지리에 익숙치 못해 올림픽 대교로 진입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천호대교를 이용해 한강을 건넜으며, 올림픽 공원에 도착해서도 '평화의 문'을 찾지 못해 약 20여분이 지연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동차량 대열에는 제작진 차량을 비롯해 4대가 시속 60-70Km/h의 속도로 움직였으며, 임씨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프리랜서 최세영 작가는 직접 '자유의 신'과 함께 트럭에 올라타고 도착할 때까지 촬영을 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자유의 신'은 올림픽 공원 보도블럭의 설계하중이 7톤이기 때문에 11톤 차량으로 진입이 불가능해 예정된 평화의 문 근처에 세워지지 못하고 대기중에 있으며, 오후 2시경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도로 안전지대에 된다.
제작에 참여했던 김영현(아트센터 '당신도 예술가')실장은 "자유의 신이 세워지면 황색천으로 온몸을 감쌀 예정"이라며 "이 황색천은 '지금은 폭격중'이라는 의미의 매향리 사격장 황색깃발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의 신'은 20일 오후 2시 행사에 참가하는 매향리 주민들이 상복을 입고, 이 황색천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그 첫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행사를 마친 후, '자유의 신'은 매향리 주민대책위 사무실 앞에 영구 전시된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