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관 그래피티 4권(요시무라 아케미)
인기 순정물 '장미를 위하여'의 작가 요시무라 아케미의 레이디 코믹스. 증조 할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하숙집 기린관을 관리하게 된 타에. 기린관으로 이사하던 눈오는 날, 타에는 기쿠코라는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는 타에가 동경하던 선배 우사미의 아내. 이 세사람을 둘러싸고 나날이 복잡하게 얽혀가는 기린관의 사연이 펼쳐진다. 학산문화사. 3000원.
◇적루 2권(강주현 글 김대원 그림)
중국을 배경으로 나라를 되찾으려는 태자 윤의 행로를 그린 순정물. 잊지못할 누이 은수, 어머니를 닮은 여인 사미, 그리고 평생을 가슴속에 담고 싶은 단하 등 윤을 둘러싼 여인들의 이야기가 처연하게 그려진다. 1권 여동생 은수 이야기에 이은 오빠 윤의 이야기이다. 윤을 사랑하며 정체를 숨기고 남장을 한 채 그를 호위하는 단하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볼거리. 시공사. 3500원.
◇창립 100년 괴짜 초등학교 2권 (치카자와 츄야·19세미만 구독불가)
그림체와 스토리가 엽기소년물 '이나중 탁구부'를 연상시키는 만화다. 항상 예쁜척하는 여자 주인공은 삐져나온 코털을 뽑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쓰고 끝끝내 그것을 자신의 보물 상자에 넣어 간직한다. 그 보물상자에는 작년 여름, 햇빛에 타 벗겨진 피부 껍질을 비롯한 각종 엽기적인 기념품(?)들이 들어 있는데, 막상 코털 나온 사실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는 그녀. 비상식적인 이야기 구조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나중 탁구부'를 읽다가 던져버린 사람이라면 이 만화도 읽지 않는 편이 나을지 모르겠다. 서울문화사. 3000원.
◇러브 다이어리 1,2권(사이몬 후미)
아날로그 386세대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마음을 전했을까?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첫눈에 반한 사요코. 그녀와 사귀다가 자신이 세워놓은 연애 계획표 때문에 헤어지게 된 순페이. 그때부터 순페이는 사요코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일기를 쓰게 된다. 이래저래 복잡한 심경 때문에 대입시험에 떨어져 도쿄로 가게된 순페이는 누나의 소개로 모모코라는 묘한 여자를 알게되는데…. '도쿄러브스토리'의 사이몬 후미의 독특한 스타일이 느껴지는 만화. 80년대의 감성이 묻어나는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서울문화사. 3000원.
◇기신 1권 (나가이 고)
최근 일본에서는 나가이 고 작품들의 재발굴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의 원작자로 유명한 나가이고는 아이러닉하게도 그 유명세 때문에 평가 절하되어 있는 만화가 중 한 명. 애니메이션의 인상이 너무 깊었기에 실제로 그의 원작을 들춰보는 독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 기계족이 지배하는 에어리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환타지 액션물이다. 떠돌이인 타카와 히바리는 에어리아의 한 마을에 갔다가 건달의 표적이 된 여검사를 만나게 되는데…. 삼양출판사.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