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휴대통신 IMT―2000의 비동기식 사업권을 향한 SK텔레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은 비동기식 시험장비 도입계약을 LG전자와 전격 체결한 데 이어 20일 전국의 011 및 017대리점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주주 추가모집에 나서 사업권 심사에 본격적으로 대비한다는 의지를 대외에 과시했다.
SK텔레콤은 전국에서 추천받은 300여개 대리점을 대상으로 대리점당 SK텔레콤 IMT―2000컨소시엄 주식 5000∼3만8000주를 주당 2만6000원에 배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19일에는 대리점 사장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IMT―2000서비스를 시작하면 주가가 10만원으로 오를 것이라며 참여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이 이처럼 컨소시엄 추가 주주 모집에 나선 것은 비동기식 IMT―2000사업권 2장을 놓고 사업권 신청 3사가 경쟁하는 상황에 대한 포석.
SK텔레콤은 컨소시엄 구성주주수가 경쟁사에 비해 적어 비계량 심사항목인 ‘주식분산 정도’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은 탈락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대비책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 최재원전무는 “이달 말 제출하는 사업권 신청서는 비동기식으로 낼 것”이라며 “3개 사업자가 2장의 비동기 티켓을 놓고 겨루는 상황으로 가더라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MT―2000 기술표준은 LG텔레콤이 비동기식에 대한 확고한 고수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국통신도 이날 전체 집행임원회의를 열어 비동기식 채택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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