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씨름의 귀재’로 불리는 ‘귀공자’ 황규연(25·신창)이 ‘모래판의 전성기’를 열었다.
황규연은 20일 충북 음성에서 벌어진 음성장사씨름대회 결승에서 백두장사 3연속 정상을 노리던 ‘골리앗’ 김영현(LG)을 3―0으로 완파하고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는 감격을 누렸다.
황규연이 백두 장사에 오른 것은 지난해 6월 구미대회 이후 두번째. 그동안 비정규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도 정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황규연은 8일 부여 백제장사대회 정상 이후 12일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그의 시대’를 예고했다.
이날 결승은 9월 동해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김영현에 1―3으로 패했던 황규연에게는 벼르고 별른 설욕의 한판.
황규연은 첫째 판에서 주심의 시작 신호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잡치기 공격에 들어가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한 김영현의 무릎을 꿇렸다.
둘째 판에서도 황규연의 잡치기 기술은 이어졌다. 황규연의 키는 1m87, 김영현은 2m17. 황규연은 자기보다 30cm나 큰 김영현을 들어 올리려고 했지만 쉽게 넘어가지 않자 잡치기로 김영현의 중심을 흩뜨렸다.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 셋째 판 기술은 잡치기에 이은 밭다리걸기. 황규연은 샅바를 쥔 오른손을 왼쪽으로 끌어당기며 곧바로 다리 기술로 들어갔고 거구의 김영현은 모래판에 맥없이 쓰러졌다.
한편 백두장사 결승전이 벌어지기 전 ‘람바다’ 박광덕(LG)과 박선동(신창)이 은퇴식을 갖고 모래판을 떠났다.
△백두장사 순위〓①황규연 ②김영현 ③김경수(LG) ④박성기(지한) ⑤염원준(LG) ⑥이규연(LG) ⑦정민혁(지한) ⑧이태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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