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LG와 두산이 21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벌어질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각각 최향남(29),구자운(20)을 내세운다.
홈과 원정구별이 무의미한 두팀의 승부는 2차전이 가장 중요 할 전망이다.
두팀의 승부는 분위기가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2차전마저 잡는다면 한국시리즈까지 줄달음 칠 가능성이 높다.
LG는 98년 준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1승씩 거둔 최향남의 경험에 기대를 걸고있다. 반면 두산은 구자운이 신인급이지만 경기운영력이 뛰어나고 성격이 대담해 큰경기에서 한 몫 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최향남은 올시즌 두산전 4게임에 등판했다.1승2패1세이브에 방어율 4.63. 기록상으론 뛰어난 성적이 아니다. 그러나 최향남은 선발로 나선 2게임에서 1승1패에 방어율 3.12를 기록,구원등판한 2경기에서 올린 1패1세이브 방어율 9.00보다 훨씬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올시즌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만 탄다면 노련미로 완투까지 기대 할 수 있다. 어깨 통증 이후 직구 최고스피드가 140㎞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를 활용한 마운드 운영은 여전히 수준급이다. 무엇보다도 두산의 막강 클린업트리오(우즈·김동주·심정수)를 상대로 단 하나의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 만으로도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구자운은 플레이오프 2차전이 올시즌 LG전 첫 선발등판이다.시즌중에는 중간계투로 5게임에 등판해 7⅔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방어율 2.35를 마크했다.
구자운은 140㎞ 대 초반의 지구스피를 가지고 있지만 구질이 묵직해 좀처럼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 또 “관중이 많은 경기일수록 오히려 힘이 난다”고 할 만큼 배짱이 두둑해 몸쪽 공을 과감하게 뿌릴 줄 안다.
두산 벤치는 “구자운을 중간계투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큰 경기에서 움츠러들지 않는 데다 박명환의 가세로 허리가 튼튼해져 과감하게 선발로 돌려 중책을 맡기게 됐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신은/동아닷컴 기자 nsilv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