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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토종 다승왕과 준PO 영웅 '격돌'

입력 | 2000-10-20 20:12:00


토종 다승왕과 용병 준플레이오프 MVP 가 맞붙으면 누가 더 셀까?

재계라이벌 현대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임선동(현대·27)과 가르시아(삼성·32)가 격돌한다.

무대는 22일 삼성의 홈 대구구장.

페넌트레이스에서 18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와 탈삼진(174개) 1위를 차지한 임선동은 극적인 재기에 성공한 풍운아. 이에 비해 가르시아는 준플레이오프 부터 빛을 발휘하기 시작한 삼성의 포스트시즌 용 비밀병기.가르시아는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었다.

‘풍운아’ 임선동은 올시즌 부활투를 선보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6월25일부터 9월6일까지 파죽의 선발 11연승을 달리며 언터처블 피칭을 선보였다.

임선동의 주무기는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 공끝이 묵직해 제구만 잘 된다면 쉽게 손댈 수 없는 위력적인 볼이다. 임선동은 올시즌 삼성전에서 2번 선발 등판해 1승을 챙겼다. 삼성전 방어율이 0.60으로 다승왕 3인방 중 가장 뛰어났고,삼성 타자들 중에서 그에게서 2안타 이상을 뽑아낸 타자는 없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에 이어 3차전 마무리로 등판해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던 '준플레이오프의 영웅' 가르시아. 시즌 성적은 2승5패로 부진했지만 삼성 선발진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방어율(2.91)을 기록했다. 볼배합 능력이 뛰어나고 140㎞ 후반대의 빠른 직구와 변화구 구사능력이 탁월하다. 위기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투구가 강점.

가르시아는 현대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무대 적응기를 끝내고 맞은 포스트시즌에서 10⅔이닝 무실점 행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해 한국최고 투수로 발돋움 하려는 임선동과 지난해 멕시칸리그 포스트시즌 MVP의 영광을 한국에서 재현하려는 가르시아의 숨막히는 대결이 펼쳐질 22일 달구벌은 야구의 묘미를 만끽할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 틀림없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