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 저거 뭐야?"
승리를 확신하고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던 3루쪽 두산 응원석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반대로 두산응원단의 기세에 눌려 잠잠하던 1루쪽 LG 응원석은 잔치집 분위기.
서울라이벌 LG와 두산의 20일 플레이오프 1차전의 승부가 갈린 9회말 잠실 야구장의 분위기는 한순간 변했다.
승자는 신바람 야구의 대병사 LG.
8회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LG는 9회 찾아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않고 역전승, 잠실구장에 다시 한번 신바람을 일으켰다.
LG승리의 원동력은 끈끈한 팀워크.LG는 9회말 선두타자 안재만이 두산 마무리 진필중을 물고 늘어져 볼넷을 골랐다.
다음타자 조인성은 보내기번트를 실패하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조인성은 진필중의 공을 철저하게 밀어쳐 주자를 진루시키키 위한 팀배팅을 했고 그 결과는 우전안타로 이어졌다.
조인성의 이런 정성은 2루까지 진루 할 수있는 행운으로 이어졌다.두산 외야수가 선행주자를 잡으려고 공을 3루에 던져 느림보 조인성은 여유있게 2루에 도달 할수 있었던 것.
무사 1,3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유지현은 LG의 팀워크가 얼마나 끈끈한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유지현은 진필중이 몸쪽공으로 승부하자 타구를 느리게 굴리기위해 의식적으로 밀어치는 타격으로 3루주자를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승리를 위해 철저히 자기를 희생 할 줄아는 LG타선에 기가 질린 진필중의 폭투는 어쩌면당연 한 결과.
넓은 잠실구장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큰거 한방보다 탄탄한 팀워크가 훨씬 효과적이란 걸 증명한 한판이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