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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현대건설의 자구노력 강도에 관심

입력 | 2000-10-21 10:23:00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위한 첫 단추인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증시를 통해 부실기업 정리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강력하게 표출되면서 최근 경제 불안의 뇌관으로 지목돼온 현대건설이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있다.현대건설은 지난18일 4번째 자구계획안을 내놓은 후 계열사 보유지분의 매각등을 통해 자금 확충을 본격화하고 있다.

11월이후 만기 회사채가 대거 돌아오는 현대건설이 얼마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느냐가 금융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이므로 현대의 자구 노력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부실기업 가리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증시에는 기업들의 생사와 관련된 루머들도 횡행하고 있다. 모기업은 출자 전환이 확정됐다느니, 모기업은 퇴출이 불가피하다느니 하는 루머에 따라 주가도 출렁거리는 모습이다.

기업구조조정과 관련,은행권은 11월초까지 옥석 가리기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일괄적으로 발표할 예정.

따라서 투자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악성루머에 흔들리지 말고 은행들의 부실 기업 가려내기 작업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재계는 지난 8월 합의한 구조조정 방안을 자율 점검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이달중 개최한다. 실무협의에서는 대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점검 제출한 부채비율 축소, 자산매각·외자유치등 재무구조 개선 실적,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등 구조조정과 관련한 이행 현황등이 점검될 예정이다.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부실은행들이 9월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평가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금융지주회사법등 금융구조조정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해 은행 짝짓기 작업도 윤곽이 나타날 전망이다.

우량은행들의 짝짓기는 10월중 가시화될 것이라는 금융당국 수장들의 잇따른 호언에도 불구하고 아직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이달말이 되면 부실은행들에 대한 정부의 합병 및 통합 구도가 모습을 보이면서 이에대한 시장의 평가도 주가를 통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부터 본격화되는 경제부처에 대한 국정감사도 관심거리다.

재정경제부가 23,24일 국정감사를 받고 금융감독위원회는 24일부터 국감에 들어간다.

이번 국감에서는 대우차 매각 실패, 공적자금 추가 조성등에 대해 국회와 정부간에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최근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과 향후 정책 방향을 읽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시장은 지난주말 미국 다소 기력을 되찾았는데 오는 24일부터 본격 운용되는 연기금펀드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느냐가 방향성을 찾는데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승윤par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