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 2.0의 속도로 1만3700미터 상공을 나는 기분은 어떨까.
“한마리 새가 된 느낌이었죠”
22일 방영되는 KBS2의 ‘도전! 지구 탐험대’(오전9시40분)에서 탤런트 홍일권(32)이 프랑스 최신예 전투기 ‘라팔’ 조종에 도전했다.
라팔은 ‘돌풍’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공대공, 공대지 공격이 가능하고 요격, 정찰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다목적 차세대 전투기다.
그는 ‘라팔’을 조종한 최초의 민간인 조종사가 됐다. ‘조종’했다고는 하지만 1시간 30분간의 비행 중 동승한 진짜 조종사가 대부분 비행하고 그는 10분∼15분 정도를 직접 몰았다. 전문 조종사가 탄 앞좌석에서 그가 탄 뒤쪽의 조종석까지 통제할 수 있어 조종에는 큰 어려움이나 위험은 없었다. 그보다는 2주간의 훈련과정이 더욱 힘들었다.
프랑스 코냑의 전투 조종교육단과 마르세이유 인근 이스트르 항공교육단에서 시뮬레이션교육과 중력테스트, 이론교육, 해상훈련을 거쳤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중력테스트. 라팔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시력, 청력 테스트 외에 심전도검사를 거친 뒤 캡슐에 들어가 중력테스트의 단계인 G1부터 G4까지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놀이동산에서 빠른 열차를 탈 때 느끼는 정도가 G2. G4가 되면 얼굴 근육이 일그러져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중력상태를 견디지 못하면 실신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는 중력테스트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실제 ‘라팔’에 탑승한 후 비행기가 갑자기 수직 상승하자 그는 수분간 실신했다.
“고생은 했지만 전투기 조종사들도 조종해 보기 힘든 ‘라팔’을 몰아보게 돼 뿌듯합니다. 사방이 유리로 돼 있는 조종석에서 바라본 하늘의 모습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