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의 영웅 비스카이노(우)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의 밤하늘에 양키스 팬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고 메츠 팬들은 고개를 숙인 채 24시간 운행되는 지하철 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뉴욕 양키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뉴욕 메츠를 4:3, 1점차로 물리쳤다.
이날 극적인 양키스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빅리그 경력 12년의 '저니맨' 호세 비스카이노.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12회 말 2사 만루의 상황에 타석에 나선 비스카이노는 메츠의 6번째 투수 터크 웬델로 부터 끝내기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월드시리즈 사상 최장시간인 4시간51분간 계속된 혈투를 끝냈다.
89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비스카이노는 뛰어난 수비솜씨에도 불구하고 타격솜씨가 뒷받침되지 않아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8개팀을 전전한 선수.
올 시즌 중반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비스카이노는 94시즌부터 96시즌 중반까지 메츠에서도 활약했다.
이날 척 노블락을 대신해 2루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비스카이노는 6타수4안타의 맹타를 기록, 조 토레 양키스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44년만의 '지하철시리즈'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양키스의 선발앤디 페티트와 메츠의 선발 알 라이터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먼저 '0의 행진'을 깨뜨린 팀은 양키스.
양키스는 6회말 공격에서 새로운 '10월의 사나이'로 자리잡은 데이비드 저스티스가 터뜨린 2타점 2루타로 2:0의 리드를 잡았다.
메츠의 반격은 곧바로 이어졌다.
메츠는 7회초 대타 부바 트래멜의 2타점 적시타와 에드가르도 알폰소의 내야안타로 경기를 3:2로 역전시켰다.
패색이 짙던 양키스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척 노블락의 희생플라이때 3루주자 폴 오닐이 홈으로 들어와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다.
이날 연장전에서의 승리로 양키스는 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월드시리즈3차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만 13연승을 기록했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2차전에서 양키스와 메츠는 각각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와 마이크 햄프턴을 선발로 등판시킬 예정이다.
(뉴욕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