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권 가까이 팔리면서 90년대 초반 만화붐을 이끌었던 국내 만화업계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드래곤볼’이 재출간됐다.
일본 만화작가 토리야마 아키라의 SF만화인 ‘드래곤볼’은 90년 소년 만화잡지에 첫 연재될 때부터 폭발적 인기를 끌어 95년 단행본 마지막권인 42권이 나올 때까지 한국 만화계를 평정하다시피 했다.
이번에 재출간되는 ‘드래곤볼’은 일본에서 출간된 그대로의 ‘무삭제’ 판이다. ‘드래곤볼’은 국내 첫 출간 당시 소년 만화 치고는 성적 표현이 지나치고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장면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또 잡지에 연재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해적판이 쏟아져 나오자 국내 계약사인 서울문화사가 서둘러 책을 내다보니 번역상 오류나 빠진 내용도 적지 않다는 것.
서울문화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4권을 발매했는데 1만5000부 정도 나가고 있어 재출간이 성공했다고 본다”며 “매주 1권씩 발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재출간에 대해 만화시장의 ‘불황 타개책’이라는 시각도 있다. 만화시장이 침체된상황에서 과거 인기를 끌던 작품의 재출간을 통해 다소나마 숨통을 틀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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