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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두산·LG 3차전 타력으로 '결판'

입력 | 2000-10-22 19:37:00


"과연 서울라이벌전 답다"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를 지켜본 야구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현대와 삼성의 플레이오프가 현대의 일방독주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은 온통 잠실로 향했다.

승부는 원점. 23일 벌어질 3차전을 잡는 팀이 시리즈전체를 잡을 가능상이 높다. 따라서 두팀은 총력전을 펼 태세.

3차전 선발은 두산 최용호와 LG 안병원이 나선다.두명 모두 완투는 어려운 투수들이라 타격전이 예상된다.최용호는 4구가 많은 스타일이다.안병원도 컨트롤이 좋은 투수는 아니다.따라서 어느팀이 적당한 타이밍에 투수교체를 실시해 상대공격의 맥을 끊느냐가 승부의 관건.그런 점에선 허리가 강한 두산이 다소 유리하다.

경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 1,2차전을 통해 나름데로 벤치에 믿음을 준 두산 박명환과 LG 김용수가 나서 경기를 마무리 할 전망.

두산은 1차전에서 다이긴 경기를 마무리 진필중의 난조로 역전패해 침체에 빠질뻔 했지만 2차전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가 살아났고 중심타선이 살아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김동주와 홍성흔이 펄펄날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 포스트시즌에서는 한두명의 선수가 신들린 듯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경우가 자주있기 때문이다.22일 벌어진 북미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에서도 별볼일 없던 후보 2루수 호세 비즈카이노가 연장 12회 결승타 포함 6타수4안타의 신들린 타격으로 양키스에 첫승을 선사했다.

두산은 반쯤 미쳐있는 김동주와 홍성흔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좌타라인의 총체적인 슬럼프 때문에 고민중인 LG는 손가락 부상 중인 이병규의 타격감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이병규가 치고나가 빠른발로 내야를 흔들때 기관총부대 LG의 화력은 진가를 드러내기 때문.이병규가 살아나면 양준혁 김재현도 연쇄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투수력에 한계가 있는 두팀. 3차전부터 승부의 관건은 당초 예상데로 두산의 거포 우타라인과 LG의 좌타 기관총라인에서 결정 날 것만은 분명하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