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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풍운아 강병규 SK에서도 내몰릴 위기

입력 | 2000-10-23 13:58:00


SK의 입장은 선 트레이드, 후 자유계약.

SK구단은 강병규를 일단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기로 의견을 모았다. 만일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자유계약선수로 풀기로 했다. 자유계약선수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기회가 되겠지만 강병규의 경우엔 트레이드로 받아주는 팀이 없어서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유니폼을 벗어야 될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SK구단은 내년에도 전력감이 될 수 없다는 판단하에 강병규를 밖으로 내몰게 된 것이다. 말이 선 트레이드, 후 자유계약이지 트레이드가 되건 안되건 SK로서는 손해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사실상 쫓겨나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된 것은 강병규 자신이 초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강병규는 두산에서 13승을 올리며 경쟁력 있는 투수로 평가를 받게 되며 각팀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중에 최대어로 꼽히기도 했었다. 강병규는 결국 SK로 이적을 했으나 훈련부족과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2승2패의 초라한 기록과 절반이상을 2군에서 보내며 시즌을 끝냈다.

또한 강병규는 시즌 중 머리염색으로 강병철 감독과 불화의 씨앗을 낳은 후 피부병 치료를 이유로 2군훈련을 무단 불참하며 팀에게 투쟁일변도의 모습을 보였다.

물론 자신의 실력이 뒷받침 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면야 자신의 몸값을 한층 더 올릴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도 못한 상황에서 그런 사고를 친다는 것은 보통 배짱가지고는 못할 짓이다.

선수협 이후로 프로 선수들의 자신들의 입지를 세우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아직 메이저리그와 같은 노조를 바라기는 힘든 일이며 다만 실력이 있는 선수들의 이러한 몸짓은 마지못해 인정해 주는 현실이다.

선수협 회장님 송진우는 팀 복귀 후 훈련부족을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가며 결국 시즌 승률1위라는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양준혁도 LG로 새둥지를 틀어 결국 3할 타율을 넘기며 고감도 배팅을 휘두르고 있다.

이런 선수들이 만약 항명을 해도 받아줄까 말까 인데 강병규가 연일 사고를 치며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봐주는 구단이 어디 있을까.

아무튼 일이 잘 풀려 마운드에서 전력투구하는 강병규의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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