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주 지방기상청장 나오세요. 9월 태풍 사오마이가 진로를 급변했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하셨나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가 23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사이버 국감’을 했다.
여야 의원들은 기상청 2층 예보관실에서 기상청의 자체 유선망인 영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부산 광주 대전 강릉 제주 등 5개 지방기상청을 연결, 화면을 통해 증인선서를 받은 뒤 70여분 동안 ‘사이버 질의응답’을 벌였다.
“강릉지역 예보 정확도가 평균을 밑도는 이유가 뭡니까?” “광주지방청 기상대장의 평균 보임기간은 얼마인가요?” 여야 의원들은 5개 지방청장을 교대로 불러내 마치 눈앞에 세워놓고 감사를 하듯 문답을 주고받았다. 의원들은 벽면에 설치된 18개의 45인치 멀티비전 모니터를 통해 자신이 질의하고 지방청장들이 답변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의원은 질의를 마치면서 “답변은 E메일로 해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승의(文勝義)기상청장은 국감을 마친 뒤 “의원들이 지방에 대해서도 중앙과 똑같은 정도의 관심을 보이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 사이버 감사를 통해 지방실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