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국정홍보처에 대한 국감이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대회의실.
심규철(沈揆喆·한나라당)의원은 자신의 질의순서가 되자 미리 준비한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줬다. 국정홍보처가 2월14일부터 4월10일까지 TV 공익광고로 방영한 ‘지식정보강국’이라는 홍보물이었다.
심의원은 ‘컴퓨터를 열심히 해 지식정보강국을 만들자’는 내용의 공익광고 중 한 여성이 손가락 두개로 ‘V’자를 그리는 한 컷을 문제삼았다. 다음은 심의원과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의 문답내용.
―그 여성이 왜 ‘V’자를 그리나. 선거를 앞두고 ‘기호 2번’ 민주당을 지지토록 하기 위한 ‘잠재의식 광고’ 아니냐.
“그 광고물에 손가락 하나로 ‘1’자를 만드는 장면도 너무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한나라당을 위해 광고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손가락 하나는 컴퓨터상에서 ‘클릭’을 의미한다. 손가락 두개를 편 것이 광고의 흐름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
“젊은 사람들이 퀴즈 프로그램 같은데 나오면 ‘자신 있다’는 의미로 V자를 그리기도 하지 않느냐.”
―이 광고를 찍기 위해 따로 모델을 쓰지 않았나.
“‘컨츄리 꼬꼬’라는 그룹을 모델로 썼고, 나머지 사람들은 엑스트라를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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