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의 에이스 정민태(30.현대)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정민태는 시드니올림픽 이후 부진,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과 4차전에서 선발로 등판, 혼자서 2승을 얻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삼성 타선에 혼쭐이 났던터라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4차전에서 6이닝 동안 산발 3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림픽 이후 불안하다는 걱정을 들었지만 빠른 직구와 절묘한 변화구로 아직까지는 한국 최고의 선발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이다.
승부에 관해서는 무서울 정도로 냉혹한 김재박 감독이 4차전 선발로 정민태를를 투입하고 MVP로 뽑아준 것도 정민태의 건재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김 감독이 "우리팀 에이스는 정민태"라고 공언할 정도다.
시즌 막판 힘겹게 18승을 기록, 팀 후배들인 김수경, 임선동과 함께 다승왕에 오른 정민태는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MVP의 영광을 잘 쳐준 동료 타자들에게 돌린 정민태는 "두산과 LG중 어느 팀이한국시리즈에 진출해도 자신있게 던질 수 있다"고 한국시리즈 각오를 밝혔다.
대투수 답게 이미 두산과 LG 타자들의 데이터를 분석중이다.
MVP 상금으로 동료들에게 식사라도 대접하겠다는 정민태는 "지금부터 시즌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팀 우승을 위해 전력 투구 하겠다"고 다시 한번 우승 의지를 다졌다.
해외 진출 추진으로 어쩌면 이번 시즌이 국내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정민태가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