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국정감사철이면 국회의원과 피감기관 사이에 자료 다툼이 벌어진다. 의원들은 자료를 내라고 성화이지만, 피감기관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끌기 일쑤.
국회 산자위의 김학송(金鶴松·한나라당)의원도 특허청에 정부기관의 보험가입 현황을 요구했다가 답변이 없어 특허청측과 여러 차례 입씨름을 했다.
그러다 얼마 전 택배로 배달된 자료를 받았으나 서류봉투를 뜯어본 김의원은 더 기가 막혔다. 자료 사이에 반라(半裸)의 여성 무희 사진이 실린 나이트클럽 광고지가 끼어 있었기 때문.
화가 치민 김의원은 23일 특허청 국감장에 광고지를 들고 가 "국회의원을 뭘로 보고 이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내규(林來圭)청장은 "급히 자료를 넣는 중에 광고지가 휩쓸려 들어갔다”고 백배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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