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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불운의 에이스 안병원 비상을 꿈꾼다

입력 | 2000-10-24 14:44:00


부상의 악령은 떨쳐버리고 돌아온 불운의 에이스 안병원.

93년 데뷔무대에서 10승, 94년에도 11승을 거두며 전 현대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던 안병원은 팔꿈치와 어깨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고 LG로 트레이드됐다. 그후에도 계속되는 재활의 아픔들.

23일 안병원이 두산을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 3차전을 5이닝동안 노히트노런으로 화려한 비상을 준비했다. 1승 1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LG와 두산의 입장에서는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3차전. 안병원은 선발로 등판한 3차전에서 6과 1/3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2볼넷으로 호투,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팀타선이 활발한 타격을 선보인 탓도 있었지만 이날 안병원은 최고시속 143km의 묵직한 투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등 절묘한 컨트롤을 바탕으로 두산타선을 농락한 것.

하지만 안병원은 절대 이순간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도 "오늘의 승리는 나의 몫이 아니다. 팀 동료들이 활발하게 움직여 준 대가다."라고 말했다.

안병원의 이같은 겸손에도 불구하고 코칭스텝의 신뢰는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이광은 LG감독은 안병원을 이미 해리거, 최향남에 이은 제 3선발로 내정한 상태. 3차전의 호투는 이광은 감독은 작전에 확신을 준 결과이고 이제 시작에 불과한 안병원의 작은 반란일 뿐이다.

해리거, 최향남, 안병원에 이어 중간허리를 맡고 있는 김용수, 차명석, 이승호, 그리고 마무리 장문석. 이광은 감독이 짜놓은 시나리오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안병원은 이번 포스트 시즌을 통해 확실한 비상을 꿈꾼다.

아직도 갈길이 먼 LG. 팀의 중간에 우뚝서 있는 버팀목 안병원.

포스트 시즌에서의 그의 활약이 다시 한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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