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강도 높은 선물 순매수와 현대전자 및 삼성생명 관련 호재성 루머로 주가가 급반등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68포인트(3.15%) 오른 545.0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거래소시장 강세의 영향으로 1.25포인트(1.56%) 상승한 80.89로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장세가 힘이 없다 보니 투자자들이 사소한 루머에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선물 대량순매수〓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신규매수 4300계약, 환매수 3600계약을 각각 기록했다. 순매수 규모는 3800계약으로 한달만에 최고치. 누적순매도는 10월 9일 이후 최저수준인 1900계약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외국인의 선물 대공세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현대증권 박천수 과장은 “보름 전부터 쌓여온 누적순매도를 털어버린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장세 하락압력이 끝나가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최근 현물시장에서는 일관된 매매패턴을 보이지 않은 것을 볼 때 헤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10월말에 만기를 맞는 헤지펀드가 만기정산을 위해 기존의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자 신규매수까지 덩달아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단기투기세력의 투기성 매수’, ‘주가의 추가 급락후 반등을 노린 선취매’는 등의 갖가지 분석이 쏟아졌다.
▽현대전자와 삼성생명 관련 소문〓전날 하한가로 떨어졌던 현대전자 주가가 외자 유치 루머에 힘입어 상한가로 치솟았다. 지분투자 후보로는 미국 인텔, 일본과 대만의 반도체업체 등이 거론됐다. 현대증권 AIG로부터의 외자유치가 잘 매듭지어져가고 있다는 소문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현대전자측과 인텔측은 즉각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국정감사장에서 한 국회의원이 삼성생명 뉴욕증시 직상장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바람에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하지만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금까지 검토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증권 여인택 선임연구원은 “상장 이득의 계약자에 대한 배분 문제에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 한 뉴욕증시 상장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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