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의 대형 유통업체인 카르푸를 통해 광우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쇠고기 제품 수천t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프랑스 전역에 광우병 공포가 퍼지고 있다. 프랑스 농무부는 22일 노르망디 칼바도스 도축장에서 광우병에 감염된 암소 한 마리가 건강한 소 13 마리와 함께 도살돼 카르푸로 보내진 뒤 다진 쇠고기로 가공돼 카르푸 샹피옹 소피 등 파리와 프랑스 북부의 39개 카르푸 체인을 통해 유통됐다고 확인했다.
카르푸는 지난 주말부터 칼바도스 도축장에서 생산된 모든 쇠고기 제품을 매장에서 수거하고 고객들이 이미 구입한 제품 중 유통기한이 10월10∼15일로 표시된 제품들을 회수하고 있다.
오트 노르망디지방 법원은 10일 고의적으로 광우병에 감염된 소를 도축장에 판매한 혐의로 축산업자 클로드 드묄르네르와 부인 장남 등 일가족 세 명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에만 9건의 광우병 사례가 보고되는 등 올 들어 지난해의 31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73건의 광우병 사례가 보도되면서 프랑스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장 글라바니 농무장관은 23일 LCI TV와의 회견에서 “요즘 소도축장에서는 감염위험 부위를 미리 제거하는 도축방법을 쓰고 있어 문제의 제품이 실제 공중보건에 위협이 될 것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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