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터키와 바레인, 카타르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12일 예멘의 아덴항에서 발생한 구축함 USS콜호 테러사건 이후 미군에 대한 테러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주 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고23일 말했다.
바레인에는 미 해군 중앙사령부와 해군 제5함대의 사령부가 있고 터키 남부의 인서릭 기지에는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 구역’을 감시하는 미국과 영국의 공군 순찰사령부가 있다. 미 대사관이 있는 카타르에는 소수의 공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한편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24일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와 거국내각 구성 논의를 재개했다. 이들은 23일에도 협상을 가졌으나 합의에는 실패했다.
바라크 총리는 30일 의회(크네세트) 개회에 앞서 야당이 참여하는 비상 거국내각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제3당인 샤스당은 23일 거국내각에 참여해 달라는 바라크 총리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바라크 총리가 리쿠드당 등 극우정당과 거국 내각을 구성할 경우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전망은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과의 유혈분쟁이 앞으로 수개월 또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추가 국방예산 확보와 복무기간 연장 논의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고 이스라엘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홍성철기자·외신종합연합〉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