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키로만 하는 게 아냐.’
한국A팀이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코맥스배 2000국제초청농구대회 개막전에서 ‘장신 군단’ 중국을 꺾고 첫 승을 거뒀다.
중국 인민해방군 8·1팀 소속 선발팀으로 구성된 중국은 2m15의 장신이 2명이나 되는 등 2m 이상만 모두 5명이나 포함돼 경기 전부터 상대팀을 주눅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대학선발 주축의 사실상 아마추어 국가대표팀인 한국A팀도 경기 초반 골 밑을 아예 중국에 내준 채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은 키만 컸지 몸놀림이 둔하고 슛의 정확도는 물론 패스나 드리블의 정교성이 떨어졌다. 이를 간파한 한국A팀은 외곽슛을 활용하며 2m15의 전 국가대표 ‘거한’ 샨 타오를 골 밑에서 끌어내며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 나갔다.
중국의 리드가 끝난 것은 16―17 한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터진 방성윤(휘문고·1m96)의 3점포 한방. 고교생으로는 유일하게 선발된 방성윤의 활약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한 한국A팀은 이후 3점포만 무려 8개를 성공시킨 가운데 방성윤(22득점 4리바운드) 김주성(2m5·22득점 11리바운드) 송영진(17득점 9리바운드) 트리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84―66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또 상무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한국B팀도 미국 텍사스주 대학선발팀을 맞아 접전 끝에 94―81로 승리했다. 한편 한국A,B팀과 중국 러시아 크로아티아 미국 등 모두 6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다음달 2일까지 풀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hyangsan@donga.com
▽24일전적한국A84―66중국러시아65―54크로아티아한국B94―81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