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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이문열 e북 '하늘길' 좋은 출발

입력 | 2000-10-24 19:05:00


소설가 이문열이 선보인 전자책 ‘하늘길’이 순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9시 에버북닷컴(www.everbook.com)에서 서비스를 개시 3시간만에 방문자수가 1200명이 넘었다. 3000원을 내고 ‘하늘책’을 다운로드받은 독자는 이날 낮 12시 현재 30건을 넘어섰다.

에버북닷컴측은 “서비스 초기부터 시간당 10명 정도가 구매하는 것은 다른 전자책에 비하면 두드러진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홍대욱 주간은 “철저한 아날로그 작가인 이씨가 처음 e북에 도전한 것이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씨의 ‘이름값’이 가진 영향력은 그의 신작과 같이 소개된 박상연 소설 ‘DMZ’나 번역서 ‘팬터지 캐릭터 열전’, 인문서 ‘디지털 미디어’의 조회수와 판매량은 미미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하늘책’을 읽은 독자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 고용석씨(30·무역업·인천시 계양구)는 “그리스 신화와 ‘전설의 고향’을 섞어놓은 듯한 내용에다 옛날 이야기 스타일이어서 색다른 글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금가지 출판사 장은수 편집장은 “보기에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뷰어의 서체 폰트의 해상도는 종이책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에버북닷컴측은 11월 중순 ‘글래스북 리더’ 뷰어 버전을 한 단계 올리면서 밑줄긋기나 메모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dig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