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XX야” “건방진 XX” “후레자식” “싸가지 없는 X”….
24일 오전 10시 개정 후 35분 만에 정회한 한국토지공사에 대한 건설교통위 국감장에서 국회의원들이 쏟아낸 말들이다.
시중에서도 듣기 힘든 이같은 ‘막가파’식 욕설이 난무한 것은 국감 시작 직후 김용채(金鎔采)토지공사 사장의 업무 보고에 대해 한나라당 권기술(權琪述)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
권의원은 업무보고 내용 중 ‘토지공사가 신도시 및 주택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저렴한 택지를 적기에 공급, 국민 주거생활 및 지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대목에 대해 “보고가 잘못됐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 송영진(宋榮珍)의원이 “(그런 지적은) 본 질의 시간 때 말하라”고 권의원의 말을 막았다.
그러자 권의원이 “그렇게 하면 보고를 받을 필요가 없다”면서 송의원을 향해 “당신이 토공 직원이냐”고 따졌고, 송의원도 “당신, 내 분명히 말하겠는데 개인적으로 봐주겠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다시 권의원이 “봐주고 말 것 없어”라고 되받자 송의원이 “뭐 이 XX야”라고 욕설을 퍼부었고 이후 양의원간에 거친 욕설 공방이 이어졌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김영일(金榮馹)위원장이 오전 10시35분경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이후에도 두 의원과 양측 의원들은 눈을 부라린 채 험악한 막말을 주고받으며 티격태격했고 국감은 1시간20여분쯤 지난 낮 12시경에야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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