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비겁한가?
현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와 한세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골퍼 그렉 노먼간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차기 프레지던트컵대회가 남아공화국에서 벌어지는데서 비롯됐다. 지난 22일 폐막된 제 3회 프레지던트컵이 미국팀의 일방적인 우세속에 끝난데다 남아공화국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곳이라 세계상위권 미국골퍼들이 오는 2002년 벌어질 대회를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벌써부터 불평을 늘어놓은 것.
이에 대해 프레지던트컵에서 세계연합팀의 상징적 리더인 그렉 노먼이 “출전자격이 있는데 남아공대회를 불참하는 미국골퍼들은 비겁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다분히 이번 대회에서 당한 참패를 설욕하겠다는 각오가 깔린 발언이다.
이를 전해들은 타이거 우즈가 곧 반격에 나섰다. 한마디로 너나 잘해다. 우즈는 “자신의 조국에서 벌어지는 매치플레이에 불참할 예정인 노먼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가장 유명한 호주 출신 골퍼인 노먼이 내년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질 매치플레이선수권대회에 불참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는 노먼은 이 대회전 호주에서 벌어지는 2개대회에 참가하지만 세계정상급 골퍼들이 총출전, 승산이 희박한 이 대회는 출전치않기로 한 것이다.
우즈로서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 우즈는 프로로 전향한 해 호주 오픈에 출전했고 듀발과 함께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월드컵에도 출전한 바 있다.
올해에만 우즈는 미국, 캐나다, 스코틀랜드, 독일, 스페인 등 8개국을 순회한 우즈는 이미 전대륙에서 벌어진 모든 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한편 이같은 설전을 전해들은 남아공 출신의 어니 엘스는 “그렉 노먼과 닉 프라이스등이 세계정상에 올랐을 때는 이들이 세계 여러곳을 누비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했다”며 “그런데 우즈와 데이빗 듀발등 미국선수들이 세계정상에 올라서자 미국이외의 지역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큰 특혜처럼 되버렸다”고 한마디했다.
이는 조국에서 벌어지는 스포츠이벤트중 가장 큰 대회인 프레지던트컵이 자칫 2류급 대회로 전락할까 우려하는데서 나온 목소리다.
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