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이 한국축구로 또 한번 들끓고 있다.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12회 아시안컵대회에서 벌어진 한국과 이란과의 경기를 지켜본 수많은 중국 축구팬들은 한국의 짜릿한 역전승에 갈채를 보내며 이전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한때 한중전을 관전하던 한국팬들과의 몸싸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중국팬들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 축구를 높이 평가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어 관계자들을 당혹케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사이트인 시나스포츠살롱에 올라오는 글들은 한국축구의 강인함과 끈기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 쾌락마귀라는 ID를 가진 사람의 글을 보면 “진짜 한국대표팀을 보았다.비록 나를 포함한 중국축구팬들은 한국팀에서 고통과 굴욕을 더 느끼지만 일면으로는 그들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덧붙여 게시판에는 “더 강하고 더 흉맹한 이란팀을 맞아 그들은 자신과 극동아시아를 위해 잊혀졌던 명예를 되찾았다. 오늘 저녁 내가 본 것은 진정한 태극호랑이였다. 호랑이는 비록 병들었더라도 그 존엄은 건드릴 수 없다. 한국선수들은 나를 감동시켰고 그들을 위해 박수를 보내게 만들었다. 나는 이제까지 뼛속까지 증오하는 적들을 위해 갈채하게 될 줄을 몰랐다. 하지만 오늘 나는 진심으로 이들 편에 섰다. 나는 이미 단언할 수 있다.중국축구계에는 이런 고귀한 의지를 가진 자가 없다고.”
한국축구의 가능성에 대한 칭찬인지, 한국축구를 병든 호랑이에 비유하면서 비꼬는 것인지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자신의 나라가 아닌 축구 경쟁국의 경기에 대해 이토록 관심을 표명하는 것은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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