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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영재의 월가리포트]블루칩-기술주 대안 '페니매'

입력 | 2000-10-25 18:28:00


뉴욕증시가 전통제조업체를 중심으로한 블루칩군과 하이테크 주식들로 양분돼있는 상황에서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한 공기업이 소리소문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 화제다.

페니 매(Fannie Mae)라는 주택저당증권 인수전문 금융회사가 화제의 기업. 정식명칭은 연방전미저당협회(Federal National Morgage Association)지만 “페니 매”라는 이름으로 상장돼 있어 얼핏 민간 금융회사처럼 보이는 정부투자기관이다. 일명 모기지(Morgage)라고 통칭되는 주택을 담보로 발행하는 주택저당 증권을 인수해서 재판매하는 부동산 관련 금융기관이다.

이를 MBS(Morgage Backed Securities)라고 하는데 모기지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용을 뒷받침하고 주택 구입용 자금의 대출이자 안정 기능을 수행하면서 무시할 수 없는 주요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 부동자산의 유동화 기능을 통해 자금 시장의 원활한 유통도 지원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페니 매의 출발은 1938년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기관으로 탄생했지만 그 후 공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최근 발표된 페니 매의 3·4분기 실적은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비 13%의 순이익 증가로 연속 13년째 흑자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단골 추천 종목이 되고 있다. 최근 메릴린치 증권사가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고, 도이치방크는 “적극매수”를 외치고 있다. 당연히 주가도 상승세를 구가하면서 지난 8월엔 50달러가 채 안되던 주가가 지금은 50% 이상 올라 8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기술주들의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면서 나스닥시장의 움직임이 불안정하고 다우지수도 10,000포인트가 붕괴되기도 하는 등 불루칩과 기술주 모두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공기업인 패니 매와 같은 기업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결산 실적에서 경기에 크게 민감하지도 않다는 사실이 확인돼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는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