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 박철 맞아?”
탤런트 박철(32)이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들유들하고 능글맞은 ‘아저씨’ 박철이 지난주 첫 방영된 SBS 드라마 ‘메디컬 센터’에서 살이 쭉 빠진 모습으로 등장하자 심지어 ‘박철이 간염에 걸렸다더라’는 소문까지 방송가에 돌았다.
3개월여만에 30㎏ 넘게 살을 뺐다는 그를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만났다.
오후 4시. 그는 목에 수건을 두르고 짧은 반바지에 면티 차림으로 바벨을 들었다 내렸다 하고 있었다. 살이 빠져서 그런지 훨씬 어려보이고 새삼 ‘박철이 잘 생긴 배우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요 지방들, 이걸 모두 근육으로 만들 겁니다.”
그는 허리주변, 허벅지 안쪽의 살을 손가락으로 집어보이며 말했다.
요즘 그의 몸은 키 182㎝에 몸무게는 79∼80㎏. 목표는 77㎏다. 석달전의 몸무게는 113㎏. 무려 33∼34㎏나 몸무게를 줄인 셈.
‘도대체 어떻게?’라는 생각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7월 7일부터 운동을 시작해 첫날부터 무작정 스포츠센터의 트랙 100바퀴, 그러니까 10㎞씩 뛰었죠.”
매일 트랙을 10㎞ 뛰고 나서 자전거기구를 100㎞씩 또 탔다. 촬영 때문에 스포츠센터에 못 나오는 날은 대신 새벽에 일산 아파트 단지를 두 시간씩 뛰었다.
“오늘부터 트랙을 200바퀴로 늘릴 것”이라는 그는 인터뷰를 하다 말고 1시간 58분에 걸쳐 한번도 쉬지않고 정확히 200바퀴, 20㎞를 뛰어보였다. 옆에서 같이 보던 사람들이 “전에는 배가 출렁출렁했는데 이제는 날씬해졌다”며 “정말 독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운동을 시작하고 처음 일주일은 몸무게가 하나도 줄지 않았다. 그러다가 보름쯤 지나면서 빠지기 시작해 첫 한달에는 10㎏, 두달째에는 18㎏이 빠졌다.
다이어트용품 업체에서 홍보용 비디오를 찍자는 제의도 왔지만 “나는 운동으로 뺐다”며 거절했다.
식사는 세끼 모두 먹는다. 아침은 요구르트 한잔과 멸치, 마 등 20가지를 섞은 선식으로 하고 점심은 고기나 회, 생선 위주로 조금 먹는다. 저녁은 8시 이전에 간단하게 먹는다. 콜라는 마시지만 그렇게 좋아하던 술은 거의 끊었다.
몸에 무리는 없었을까.
“처음에는 몸무게 때문에 무릎과 발목이 아프고 피멍이 들더군요. 그래도 한의원에 가서 부황을 떠가면서 뛰었습니다. 빈혈도 있었는데 이제는 괜찮아요.”
이번에는 ‘도대체 왜?’라는 의문이 들었다.
“도전으로 봐주십시오. 그동안 스스로를 너무 방치했다는 생각도 들고. 벗은 몸이 아름다운 배우, 멜로물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얘기하다 말고 갑자기 “동아마라톤대회는 언제 열리느냐”고 물어본다. 내년 목표는 마라톤완주. 꾸준히 ‘몸만들기’를 해서 보디빌딩대회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남편이 30㎏넘게 살을 뺐지만 탤런트인 부인 옥소리는 출산 후 불어난 3㎏을 빼지 못해 고민중이다.
“사실, 혼자 운동하고 살빼서 옥소리한테 미안해요. 소리의 몸무게가 48㎏인데 원래는 45㎏였거든요. 혼자 살림하고 애키우다보니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안 빠지더라고요.”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