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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두산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입력 | 2000-10-25 21:17:00


어제 내린 비는 두산에게만 고마운 단비였다.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비로 하루 연기된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계속된 7전 4선승제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라이벌 LG를 3:0으로 물리쳤다.

두산 승리의 주역은 이른 겨울잠에서 깨어난 '헤라클레스' 심정수와 36살의 노장투수 조계현.

극심한 타격슬럼프에 빠져 3차전까지 단 한개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던 심정수는 비로 경기가 하루 연기된 틈에 타격감을 회복, 1회말 LG선발 해리거를 상대로 장쾌한 선제 3점아치를 좌측 담장너머로 쏘아올렸다.

또 5차전 선발 예정이었던 조계현도 경기가 하루씩 밀리면서 4차전에 등판, '팔색조'라는 별명답게 다양한 변화구로 LG타선을 농락하며 6과2/3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피안타 5, 볼넷 2, 삼진 3개. 조계현은 이날 승리로 6과1/3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마무리 진필중의 난조로 승리를 날려버렸던 지난 1차전의 아쉬움을 달랬다

심정수의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은 두산은 4회말 공격에서 김민호 정수근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장원진의 희생타로 한점을 추가하고 6회 2사 후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명타자로 출장을 강행한 김동주가 좌전 적시타를 쳐 5:0으로 점수차를 벌였다.

두산은 2사 후 4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한 반면 2회와 6회 2차례나 무사에 출루하고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LG와 좋은 대조를 이뤘다.

LG는 9회초 선두타자 조인성이 박명환으로 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려 영패를 면했다.

LG는 5회초 1사 후 좌전 2루타로 출루한 김재현을 3,4번 중심타선이 범타로 물러나며 추격기회르르 놓쳤다. 3번 이병규는 우중간에 잘 맞은 타구를 날려 보냈지만 두산 중견수 정수근의 호수비에 잡혔고 4번타자 스미스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또 6회에도 선두타자 양준혁이 2루타에 이은 내야 땅볼 때 3루를 밟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