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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중심타선의 집중력이 승부 갈랐다

입력 | 2000-10-25 22:29:00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중심타선의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승리한 두산은 '우동수트리오'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우즈(3번)-김동주(4번)-심정수(5번)의 클린업 트리오가 4차전 팀이 올린 5점 중 4점을 합작하는 힘을 과시했다.반면 패한 LG는 이병규-스미스-양준혁의 클린업 트리오가 11타수 2안타 무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두산 클린업 트리오 중 4차전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선수는 1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린 심정수.

심정수는 플레이오프 1∼3차전 동안 9타수 무안타에 빈타에 허덕이고 있었다. 하지만 첫타석인 1회말 2사 1,2루에서 좌측펜스를 넘어가는 110m짜리 홈런을 날린 심정수는 그동안의 부진을 타구와 함께 밤하늘로 날려버렸다.

심정수의 홈런은 LG의 실질적인 에이스 해리거를 상대로 때린 것 이어서 의미가 컸다.

1,2차전에서 홈런포함 7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김동주의 분전도 인상적이었다. 김동주는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오른손 중지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해 3차전에서 대타로 잠깐나왔었다.부상상태가 많이 호전돼 지명대타로 선발 출장한 김동주는 6회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점수차를 5:0으로 벌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만 슬럼프에 빠진 우즈의 활약은 미미했다.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타율 1할8푼1리,홈런0,타점1점으로 부진했던 우즈는 이날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그러나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에 기여하는 등 개인 욕심보다는 철저한 팀 플레이로 일관했다.

반면 1:5로 패한 LG의 클린업 트리오는 중심타선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양준혁은 1회초 2사 1,2루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나 팀의 첫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고 이병규도 0:4로 뒤지던 5회초 1사 2루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비록 1개씩의 안타를 쳐내긴 했지만 승부와는 무관한 안타였다.

또 플레이오프들어 맥을 못추고 있는 스미스는 0:5로 뒤지던 7회초 2사 1,2루의추격 기회에서 어의없게도 삼진으로 돌아서 중심타선중 단 1명도 득점 기회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두산과 대조를 이뤘다.

오히려 8번 타자인 조인성이 마지막 9회초 좌월 1점 홈런을 터뜨려 침묵을 지킨중심타선을 더욱 초라하게 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