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해냈다.
두산의 플레이오프 제 1선발. ‘노장’ 조계현(36·사진)에게 주어진 임무는 막중했다.
20일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조계현은 7회 교체될 때까지 1점만을 내주는 호투를 했지만 팀이 9회말에 역전패하는 바람에 다 잡았던 승리를 날려버렸다. 그러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에게 한 차례 승리를 날린 것은 불운도, 좌절도 아니었다.
4차전에 다시 등판한 조계현은 보아란 듯이 ‘관록’을 과시했고, 결국 96년 해태시절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머쥐었다.
해태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5번이나 일궈낸 에이스. 그러나 나이를 속이기는 힘들었다. ‘싸움 닭’은 90년대 후반부터 벤치에서 후배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신세가 됐다. 지난해 삼성으로 이적해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올해 초 쫓겨나듯 다시 두산으로 옮겨왔다.
하지만 조계현은 무너지지 않았다. 절치부심. 조계현은 올 시즌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7승3패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조계현은 그라운드만 벗어나면 ‘속 깊고 따뜻한 남자’. 조계현은 플레이오프 5차전 시구를 맡은 군산 발산초등학교 4학년 최주환군(10)을 26일 처음으로 만난다.
올해 1승에 100만원씩을 불우이웃돕기에 쓰기로 약속했고 군산상고 출신인 조계현은 군산시의 주선으로 성금 700만원을 희귀병인 ‘신우종양’을 앓고 있는 최군에게 전달하기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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