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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美 '프리퀀시'-韓 '동감' 누가 누굴 베꼈을까

입력 | 2000-10-26 18:58:00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너무 똑같은 소재다. 과연 누가 베꼈을까.”

요즘 ‘엔키노’‘무비랜드’ 등 인터넷 영화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다음달 18일 개봉될 할리우드 영화 ‘프리퀀시’와 5월27일 개봉됐던 한국영화 ‘동감’의 관계다. 무선통신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는 ‘프리퀀시’의 설정이 ‘동감’과 똑같기 때문. 시간의 초월이 개기일식(‘동감’)과 오로라(‘프리퀀시’) 등 천체현상 때문에 생긴다는 점도 같다. 이 때문에 한 네티즌은 “‘프리퀀시’ 감독이 ‘동감’에 힌트를 얻어 만든 게 아닐까”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리퀀시’의 미국 개봉일은 ‘동감’의 한국 개봉일보다 한 달 빠른 4월28일. ‘프리퀀시’는 96년 레니 할린 감독이 실베스타 스탤론을 주연으로 준비하던 프로젝트였으나 감독과 배우가 교체되면서 제작이 늦어지게 됐다. 반면 ‘동감’은 98년 기획이 시작됐다.

‘프리퀀시’ 홍보대행사인 영화방 관계자는 “97년 대우가 뉴라인 시네마와 독점 계약을 할 때부터 ‘프리퀀시’의 시놉시스가 국내에 들어왔고, 관심있는 영화업자들은 ‘프리퀀시’ 스토리를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동감’제작에 관여했던 관계자는 “소재가 비슷하다고 해서 누가 누굴 베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두 영화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