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가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결승홈런의 진기록을 세운 두산이 2연승을 거두며 3승2패로 95년 이후 5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 5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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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명성 재확인한 심정수
○두산-LG 감독의 말
○쌀쌀한 날씨로 관중석 ‘썰렁’
LG는 3회초 2사 후 유지현이 풀카운트 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몸쪽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왼쪽 폴대 근처의 ‘유지현 존’으로 넘기는 홈런포를 쏘아 올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한방이 있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스코어 차.
결국 승부는 두산의 8회말 공격에서 갈렸다.
첫 번째 ‘영웅’은 삼진 7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최향남을 상대로 팀의 5안타 중 3안타를 뽑아낸 페넌트레이스 최다 안타왕 장원진이었다.
선두타자로 나간 장원진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로 최향남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두산 타선은 바뀐 투수 장문석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전날까지 1할대 타율(0.154)에 허덕이던 우즈가 무사 1루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전 타석까지 14타수 1안타(0.071)의 심정수는 파울볼만 3개를 걷어낸 뒤 왼쪽 펜스를 시원하게 넘기는 2점 홈런으로 4차전에 이은 또 한번의 홈런 드라마를 엮어냈다.
이어 두산은 2사후 안경현이 좌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날려 한 이닝에서 팀 합작으로 사이클링 안타를 쳐내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두산은 또 20세 선발 구자운에 이어 8회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이혜천(21)과 9회 1사후 마무리로 나간 박명환(23)이 2차전때와 마찬가지로 승리와 세이브를 나눠 가져 20대 초반 젊은 투수들의 ‘영 파워’를 과시했다.
6차전은 28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