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고위당국자가 26일 한미간 현안인 노근리 사건과 매향리 사격장 문제 등에 대해 ‘한국내 몇만명에 불과한 소수의 의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문일섭(文一燮)국방부 차관은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한국과 동북아시아―한국전쟁 반세기’라는 주제로 한미안보연구회가 주최한 국제안보학술대회에서 만찬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차관은 연설에서 “노근리사건이나 매향리 사격장 문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등의 여러 가지 현안과 관련하여 한미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우리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한국내 몇만명에 불과한 소수가 우리 국민 전체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미국처럼 정치적 민주화가 성숙되어 가는 과정에서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매우 극단적인 성격을 띠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침묵하는 다수’가 이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며 “분명한 것은 한국 국민의 절대 다수는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과 확고한 한미 동맹관계의 지속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방부측은 “노근리사건 등이 소수의 문제라거나 가볍게 본다는 뜻이 아니라, 반미감정의 확산이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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