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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에 자살폭탄 공격… 중동에 새로운 우려 고조

입력 | 2000-10-27 09:06:00


26일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군 초소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 근 한달 동안 팔레스타인-이스라엘간에 전개됐던 유혈충돌로 평화노력이 계속 방해받을 것이라는 새로운 우려를 고조시켰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비상거국정부 구성이 순조롭지 못해 조기총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평화과정에 계속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회에서 과반수 의석을 갖고 있지 못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거국정부 참여조건으로 평화·안보정책에 대한 거부권을 달라고 한 우익야당 리쿠드당의 요구를 거절,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의 반발을 샀다.

샤론 당수는 평화과정에 새로운 스타일이 가해지지 않는 한 거국정부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예루살렘의 분할과 외국주권에 성전산(템플 마운트) 양도, 요르단계곡 포기 등에 타협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바라크는 의회 회기가 재개되는 오는 30일 이전까지 거국정부를 구성하려 시도해왔다. 이 시도가 실패할 경우 리쿠드당 소속의 전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정치적 복귀로 바라크 총리로서는 정치적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인의 자살폭탄공격은 10대로 보이는 소년이 자전거에 폭탄을 싣고 이스라엘군 초소벽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이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명이 죽고 이스라엘군인 1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군은 이슬람 민병대의 테러공격에 대비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이번 공격은 양측 충돌에서 1주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진정국면을 보이고 미국의 주선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안보관리들이 새로운 휴전협정안을 논의하고 있는 시점에서 일어났다.

팔레스타인의 회교 지하드는 이 공격이 자기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자살공격만이 팔레스타인 땅의 해방과 승리를 성취하는 유일한 길이므로 이런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정부가 회교과격파들을 풀어줌으로써 1년 여만에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대해 자살폭탄공격을 할 길을 열어주었다며 이번 공격의 책임은 전적으로 야세르 아라파트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아라파트는 이날 자신은 지난 4주 동안 이스라엘군과 유혈충돌을 벌여온 분노한 팔레스타인 청년들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고 시인했다.

예루살렘에서 녹화된 미국 ABC-TV와의 인터뷰에서 폭력을 중단시킬 수 있느냐는질문에 아라파트는 "모든 국민과 작은 아이들, 청년, 학생들 사이엔 아무 연계가 없다"고 말하고 "그들은 매우 화가 나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EU) 특사인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는 이날 아라파트와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진정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회의는 오는 11월 9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에 옵서버단을 보낼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루살렘·워싱턴=AFP·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