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렸다고 인생이 멈추지는 않는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세계 최대 케이블 뉴스 채널인 CNN의 유명 여기자가 자신의 유방암 투병 과정을 CNN 웹사이트(cnn.com)에 상세히 공개해 독자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CNN 모스크바 지국장 질 도허티 기자는 지난해말 유방암 판정을 받은 이래 진단 및 치료 과정을 담은 눈물겨운 투병기를 26일부터 CNN 웹사이트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40대 후반의 도허티 기자는 상세한 투병 기록과 함께 방사선 치료로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진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며 “죽음보다 더욱 두려운 것은 사람들로부터 병자 취급받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도허티 기자는 “초기에 병원을 찾았을 때 한두달 기다려보자는 의사의 말을 듣고 검사를 중단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며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의사와 싸워서라도 확실한 생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녀는 “기자라는 직업병 때문에 암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면서 “암 선고를 기다리는 피 말리는 와중에서도 체첸 알제리 등지를 돌아다니며 난민 취재에 열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방암 투병 칼럼을 연재한 USA투데이지의 캐티 하이너 기자로부터 자극을 받았다는 그녀는 “그렇지만 나는 하이너 기자와 달리 암과의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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