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이 입을 열었다. 그동안 방송복귀가 결정된 이후에도 한사코 인터뷰를 피하던 그가 지난 27일 MBC 의 녹화를 앞두고서야 비로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게 타고 약간 살이 오른 얼굴 외에는 표면상 공백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기자와 마주 한 그는 무척 말을 아끼려 했다. 10개월 전만 해도 천하에 둘도 없는 입심과 여유를 자랑하던 그였다. 한번 입을 열면 다양한 화술로 상대를 즐겁게 하던 재담꾼이 지금은 단어 하나도 조심스럽게 입 밖으로 내뱉었다.
'대마초 파동'이라는 만만치 않은 경험이 가져다준 신동엽의 변화였다. 우선 이런 류의 인터뷰에서 늘 상투적으로 처음에 하는 질문부터 했다.
- 10개월만에 다시 방송에 복귀하는 심정이 어때요?
지금은 괜찮은데, SBS 를 처음 녹화할 때는 정말 긴장이 되데요. 조명을 받으며 카메라 앞에 선 것이 이제 10년이 다됐는데, 우습게도 큐 사인이 떨어지니까 몸이 굳더군요. 전에 활동을 쉴 때도 그런 일은 없었는데….
- 야외촬영 때는 실수도 했다면서요?
실수라 할 것은 아닌데, NG를 엄청 냈어요. 의 야외를 나가 두세줄 정도 분량의 멘트였는데, 전에는 연습없이 대본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