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빛은행과 광주, 제주은행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조흥, 외환, 전북, 경남 은행 등 경영개선계획 제출은행군과 지방은행들이 11∼12%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 우량은행인 주택, 국민, 신한은행도 5% 이상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합병설이 돌고 있는 하나, 한미은행도 7∼8%대의 강세를 보이며 지수낙폭을 줄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또 증권주 역시 강세를 보이면서 한양증권이 5% 이상 급등하고, 한빛과 삼성증권이 3% 이상 상승한 가운데 하나, 서울, 리젠트, SK, 신영, 신한, 한화, 대신, 동원, LG투자, 대우, 동부 증권 등이 1∼2%대의 상승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중견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의 금융지주회사 묶기, 우량은행간 합병, 기업 퇴출 등 예정된 구조조정이 곧 임박할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여타 부문의 약세로 은행, 증권 등 금융주에 매기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은행, 증권주의 강세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도 오전중 510선 이하로 떨어졌다고 오후들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함께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감에다 반도체, 통신주 등 지수관련 대형주의 약세, 현대 등의 불안 등 여타 종목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511∼512대의 약보합권으로 낙폭을 줄이는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의 관계자는 “반도체, 통신주가 다시 망가지고 갖가지 주변 악재에다 경기둔화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매기가 실종되는 분위기”라면서 “금융 구조조정 재료가 있는 은행주로 마지막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물과 은행주가 내일까지 상승을 유지하면서 버텨준다면 그래도 증시는 마지노선을 지킬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금융주의 경우 데이트레이딩으로 당일 청산이 많아 강세행진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