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주자 박용준과 함께 '더 클래식'을 결성해 '마법의 성' '송가' '여우야' 등 서정적인 발라드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김광진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어 화제다.
그는 요즘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발라드 곡 '편지'를 들고 매니저 없이 홍보를 다니는가 하면 상업투자회사 이사로 가능성 있는 벤처기업을 찾고 있는 것.
이소라의 `처음 느낌 그대로' `기억해줘'와 같은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로도 유명한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딴 엘리트 출신. 삼성증권 국제부에서 애널리스트로 실력을 인정받던 그는 음악에 전력하기 위해 98년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그 해 발표한 솔로 2집에서 애잔한 발라드 곡 '진심'이 폭넓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세 번째 독집 '잇츠 미'(It's Me)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강조하는 그의 음악에 변화의 조짐이 느껴지는 작품. 잔잔한 발라드가 매력적인 '편지'는 물론 강한 비트의 록 사운드(수호천사)와 보사노바(눈이 와요) 등 다양한 사운드를 담았다.
김광진은 "386세대부터 젊은 세대들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시도하고 싶었다"며 "가수와 증권분석사를 겸업하는 게 힘든 일이지만 보람은 두배로 크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11월 24일부터 3일간 서울 회현동 메사 팝콘홀에서 '범생탈출'이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마법의 성'부터 최근 '편지'까지 그의 음악 여정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무대가 될 듯 하다. 연주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의 감미로운 연주도 만날 수 있다. 평일 저녁 8시, 토·일요일 오후 6시. 문의 02-538-3200,
황태훈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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