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외국인이 처음 1, 2년간 지내기는 사실 어려운 나라죠. 더 오래 있으면 굉장히 매력적인 나라구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태미 오버비 수석부회장(사진)은 한국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다. 국제비즈니스와 관광의 중심지가 되기에 잠재적 자원은 풍부하되 현재의 인프라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외국인에게 배타적이라는 인식, 언어 등 많은 측면에서 외국인이 생활하기 불편하다는 점이 국제비즈니스 센터로 발전하는데 걸림돌이 돼요. 예컨대 외국기업들이 아시아지역본부를 어디에 둘지 결정할 때 그런 점들을 고려하니까요.”
사람·기관·정보가 자연스럽게 모여들기에는 제도적 문화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관광 산업도 마찬가지. 오버비 부회장은 한국은 도처에 훌륭한 곳들이 있지만 정작 찾아가기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관광산업은 단순히 놀러오는 사람들을 맞는 차원이 아니죠. 그 자체로 외화획득을 할수있을 뿐 아니라 국가이미지를 높여 중요한 행사와 사람들을 유치할 수 있으니까요.”
오버비 부회장은 관광산업을 위한 교통 숙박 통신 언어 인프라는 결국 국제적인 기업활동에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무역제도에 대해 오버비 회장은 WTO와 OECD를 통해 이뤄지는 큰 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자동차나 금융산업 등의 통상 현안도 국제적 기준에서 차차 해결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오버비 부회장은 한국의 통상제도가 법이나 규정 자체로는 매우 이상적이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는 면도 많다고 덧붙였다. 사소한 제도와 규정이라도 실제로 매끄럽게 운영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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