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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선택2000]고어-부시 백악관行 막바지 강행군

입력 | 2000-10-30 18:34:00


'머리카락 한 올 차로 앞선 부시, 그 뒤를 바싹 쫓는 고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를 간발의 차로 앞서 나가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지가 29일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후보는 47%의 지지를 얻어 46%의 지지를 얻은 고어 후보를 1%포인트 차로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조사에서도 부시 후보는 44%, 고어 후보는 43%의 지지를 얻었다. 또 뉴스 전문 케이블 TV방송인 MSNBC와 로이터통신의 공동 조사에선 부시 후보 45%, 고어 후보 42%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3% 포인트)를 감안할 때 통계학적으로는 누가 앞섰는지 가릴 수 없는 상태.

그러나 CNN, USA투데이,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후보가 고어 후보를 49% 대 42%(오차범위 ±2.5%)로 비교적 여유 있게 리드했다.

양 후보는 좀처럼 당락의 윤곽이 가려지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상대의 지지기반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어 후보는 이날 접전지역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 침례교회를 찾아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고어의 부진이 계속되자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빌 클린턴 대통령도 마침내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워싱턴과 버지니아 주의 흑인 교회 2곳을 방문, "임기중 흑인들의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였다”며 이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부시 후보는 이날 유세를 중단한 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30일부터는 민주당의 텃밭인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 등 서부 해안지역 공략에 나선다.

그는 "고어 후보는 캘리포니아에서의 승리를 당연시하지만 나는 그 곳에서 표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부시 후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고어 후보는 부시 후보의 동생 젭 부시가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부시 후보를 은근히 위협하고 있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