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하더라도 비동기로 간다’(사업자) ‘그렇다면 탈락을 각오하라’(정부)
30일 LG와 한국통신이 비동기식 사업추진을 못박은 차세대 휴대통신 IMT―2000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정부가 바라지 않던 ‘최악의 시나리오’인 셈. 3개 사업자는 이제 비동기식 티켓 2장을 놓고 ‘생존게임’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도 마감일인 31일 비동기식 사업추진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LG는 이날 오전 9시 비동기식 사업계획서를 정보통신부에 가장 먼저 제출했다. 한국통신은 오후 2시30분경 접수. 계획서에는 정부가 ‘기대’하던 동기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열린 당정협의와 경제정책조정회의를에서 ‘동기식 사업자를 반드시 하나 이상 선정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따라 3개사업자가 모두 비동기식을 신청할 경우 3위사업자를 탈락시킨다는 ‘계획’도 추인했다. 정통부는 12월 중순까지 사업계획서에 관한 계량 및 비계량 심사를 벌인뒤 12월말 비동기식 2개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임전무퇴〓“사업권 획득은 물론 성공적인 사업수행도 자신한다”. LG사업추진단 이정식상무는 사업계획서 제출직후 “LG는 국내 최고의 비동기 기술력과 유·무선통신 서비스 운영경험을 보유한 최적의 사업자”라며 “자체 비동기 기술로 2002년 5월까지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도 지지않는다. 남중수 한국통신IMT―2000사업추진본부장은 “ 한국의 대표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이 탈락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들 사업자들은 겉으로 태연하지만 정부의 ‘1사 탈락’원칙에는 신경을 쓰는 눈치.
▽연합군〓신청법인(컨소시엄)의 주주구성은 당락을 좌우하는 민감한 요소. LG는 기간통신분야 4사,장비업체 113사,인터넷 분야 171사,물류 및 유통분야 383사 등 767개 회사가 참여했다. LG전자 50%, LG텔레콤 및 데이콤이 각 5% 등 LG가 60%의 지분을 가지며 현대자동차 등 13개 전략주주에 21.6%,리눅스원 등 일반주주 751개사에 18.4%의 지분을 배정.
한국통신은 43.5%의 지분을 한국통신이 갖고 한국통신 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에 각각 10%와 5%의 지분을 배정.주요 전략제휴사는 성미전자,팬택, 한글과컴퓨터,국민은행,한국정보통신 등 해당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636개 기업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출사표〓LG 사업추진단이 제출한 서류는 허가신청서와 사업계획서,기술개발지원계획서 등 A4용지 8000쪽 분량.서류를 담기 위해 철제 4단 서류함 5개가 동원됐고,효율적인 자료 관리를 위한 디스켓과 CD롬도 함께 제출됐다. 한국통신의 사업계획서는 본문 300여쪽에 부속서류 1만5000여쪽.한국통신은 “3개 경쟁사중 가장 충실하게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결과 제출분량도 가장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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