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복숭아빛 식탁보 위에 사뿐히 올라앉은 황토색 노리개술이 달린 모시러너. 무늬 없는 비빔밥 그릇과 반찬그릇도 단아하다. 센터피스로는 가을 들판을 옮겨온 듯 갈잎과 붉은 고추가 장식되고.
‘테이블세팅의 예술가’ 조은정씨가 최근 세계그래픽디자인대회에 참가한 500여명의 디자이너에게 선보인 한국적 만찬 상차림이다. “평범한 것을 ‘용서하지 못하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음식인 만큼 상차림에서도 예술성을 중시했다”는 조은정씨의 말. 여기 사용된 식탁보와 러너, 한국도자기와 영암도자기가 만든 그릇, 홍익대 도자기연구소가 제작한 비빔밥 그릇은 11월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조은정식공간연구소에 전시돼 염가 판매된다. 02―3477―7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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