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특별 시사회가 11월8일 오후 7시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마련된다. 은 5세 때 '살아있는 신'으로 추대됐고 18세 때 공산화된 중국의 침공을 피해 망명길에 오른 제14대 달라이라마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달라이라마의 고난에 찬 인생 역정을 통해 중국과 티벳의 정치 문제를 건드린 이 영화는, 제작 당시 중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 촬영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이렇듯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세계 배급이 여의치 않았던 이 11월18일 제작된 지 3년 여만에 드디어 국내 개봉된다.
이번 시사회는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위원회의 2000만 서명운동, 각계 지도층 인사 33인의 지지성명 및 궐기 대회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정계, 학교, 종교계, 문화계 인사 3천여 명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개봉에 맞춰 내한할 예정이었던 달라이라마의 행보가 불투명해져 각계의 논란이 뜨겁다. 정부는 전세계 순수 민간차원에서 진행되는 달라이라마의 방한에 대해 긍정적으로 합의한 상태였으나, 주한 중국대사가 "달라이라마 방한이 이루어질 경우 한, 중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발언한 후 태도를 바꿨다.
이에 대해 달라이라마 방한을 추진했던 준비위원회(상임위원 김수환 추기경, 강원룡 목사,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 측은 "정부의 입장은 자주국가로서의 문화주권을 상실한 태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정부와 준비위원회 측의 공방이 뜨거워졌다.
황희연 benot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