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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정사정…' '춘향뎐' 美전역 첫 상영

입력 | 2000-10-30 19:03:00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감독 이명세)와 ‘춘향뎐’(감독 임권택)이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미국내 전국 배급망을 타고 올해 말과 내년 초 미국에서 잇따라 개봉된다.

뉴욕에 체류중인 이명세감독은 30일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미주 전지역의 배급망을 갖춘 라이언스 게이트(Lions Gate International Films)배급사를 통해 12월 첫째 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미국 전역에 확대 개봉된다”고 전했다.

한국영화가 미국에서 교민사회를 대상으로 개봉된 적은 있었지만 미국 전지역을 아우르는 배급망을 통해 개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올해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뒤 뉴욕타임스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에서 대서특필하는 등 한국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춘향뎐’ 역시 2001년 1월1일 뉴욕의 예술극장 전용관인 ‘앤젤리카 필름 센터’를 필두로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으로 확대 개봉된다. ‘춘향뎐’의 미국내 배급을 맡은 회사는 ‘LOT47필름스’. LOT47필름스는 또 이번 상영을 계기로 ‘춘향뎐’을 내년도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부문 예비후보작으로 출품했다. 최우수외국어영화에 출품되기 위해선 미국내 배급사와 제작국 그리고 제작사의 추천이 있어야 하며 미주지역에서 1주일 이상 흥행기록이 있어야 한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국가별 추천 케이스로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1편씩 추천돼 왔지만 미국내 배급사를 통해 정식 출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5편이 선정되는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정식 후보작에 오른 한국영화는 아직까지 없었다.

‘춘향뎐’은 11월22일 프랑스 파리의 5, 6개 극장을 시작으로 프랑스 전역으로 개봉을 확대할 계획이며 12월 중순에는 일본에서도 개봉된다.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