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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싸이렌' '하면된다' 주말개봉 나란히 부진

입력 | 2000-10-30 19:12:00


“삼성이 그렇게 비싼 수업료를 내고 영화에서 손을 뗐는데,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인가.”

지난 주말 개봉된 한국영화 ‘싸이렌’과 ‘하면 된다’의 흥행 부진을 지켜보던 한 영화관계자의 한탄이다. 국내 첫 소방영화인 ‘싸이렌’은 서울에서만 극장 31개를 잡고 대대적 홍보전을 펼쳤으나 28, 29일 이틀동안 서울의 관객은 2만3000명에 불과했다. 서울 23개 극장에서 개봉된 ‘하면 된다’의 주말 관객수도 2만7000명에 그쳤다. 이는 개봉 8주차에 이른 ‘공동경비구역 JSA’의 주말 서울관객수(4만5000명)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

공교롭게도 ‘싸이렌’과 ‘하면 된다’는 둘 다 삼성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다. ‘싸이렌’은 삼성벤처투자가 제작비를 대고, 전 삼성영상사업단 출신 멤버들이 설립한 배급사 패스21이 극장 배급을 맡았다. 또 ‘하면 된다’는 전 삼성영상사업단 최완 단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아이엠픽쳐스가 처음으로 투자, 배급한 영화.

한 극장 관계자는 “삼성영상사업단의 해체후 어렵게 자리를 잡은 전 삼성맨들의 한국영화 제작이 빛을 보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95년 설립된 삼성영상사업단은 경제위기의 여파로 99년말 해체될 때까지 모두 14편의 한국영화에 250여억원을 투자 했었다.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