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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조계현 호투 '아깝다'

입력 | 2000-10-30 22:23:00


야구의 타자는 9명중 1명이다. 그래서 야구는 투수의 비중이 크다는 특성을 지녔다.

그러나 단기전 승부에서 뛰어난 타자 1명의 유무나 중심타자의 컨디션이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두산은 30일 오전 손가락 수술을 받은 김동주의 결장을 아쉬워 하면서 공격에서 밀리고 말았다. 김동주가 단순한 ‘클린업 맨’이 아니라 앞뒤의 우즈와 심정수를 끌고 가는 ‘트레일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결장은 감독의 작전 구사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이 2, 3, 5회 세 차례의 선두 타자 출루에도 불구하고 번트 작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것도 3, 4점 승부 예상과 김동주의 결장을 염두에 둔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반면 현대의 4번 타자 박재홍은 4회와 6회 팀이 득점할 때마다 선두 타자로 나와 출루해 ‘4번 타자 싸움’에서 현대가 이겼다. 그러고 보면 김동주의 결장은 두산의 타격에서 단순한 9분의 1이 아니라 9분의 3 정도의 약화를 가져온 셈이다.

2차전 승부 역시 김동주의 공백을 누가 어떻게 보완해줄 수 있을지에 따라 접전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허구연/야구해설가) koufax@net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