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美人計)로 중소기업인을 도박판에 유인해 히로뽕을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사기 도박을 벌인 혼성 도박단 12명이 검찰에 붙잡혔다.
울산지검 형사 1부 이한선(李漢善)검사는 이달 중순 모 중소기업 사장 박모씨(52)를 울산 중구 우정동 월세 집으로 유인, 2차례 포커 도박을 벌여 1억여원을 갈취한 김모씨(53·대구 북구) 등 12명을 30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박씨에게 “술 한잔하자”며 접근, 나이트클럽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미인’여성 김모씨를 이른바 ‘부킹’을 통해 만난 것처럼 속인 뒤 이 여성을 통해 박씨를 도박판에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피해자가 이성을 잃고 계속 도박에 빠지도록 히로뽕을 탄 음료수를 마시게 했으며 미리 배열순서를 맞춰놓은 카드와 수신호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피해자로 보이는 10여명의 명단과 4억원대의 차용증서를 발견하고이들이 전국을 무대로 사기도박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jrjung@donga.com